태터데스크 관리자

도움말
닫기
적용하기   첫페이지 만들기

태터데스크 메시지

저장하였습니다.
국가별 로밍정보 국가별 로밍요금 로밍정보 팁팁팁 Q&A

노민의 일기장/세계여행 이야기 2009/06/15 09:57


열 몇 살 때, 국제선을 처음으로 타고 태평양을 건너갈 때의 일이야.
장거리 비행은 처음인지라 두근두근거리며 한숨도 안자고 바깥 경치를 구경했지. 그때 마침 비행기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가지 않고 시베리아 벌판의 눈 덮인 벌판을 지나가고 있었어. 날씨는 쾌청하게 맑아서 경치가 잘 보이는데 그 눈 덮인 벌판 한 가운데 정말 작은 마을이 하나 있는 거야. 집이 한 열 채도 안되어 보이는 그 마을을 보면서 '도대체 저긴 누가 살까? 저 동네에 한번 가봐야겠다.' 속으로 생각했지.



그 후론 지도를 펼치면 눈에 들어오는 곳은 외로운 구석탱이의 어딘가. 
그 시베리아 하얀 눈벌판에서 보드카 마시면서 살아가고 있을 그 마을사람들을 한번 가까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.


입사하기 전 모종의 임무를 띄우고 떠났던 유럽여행. 
남는 건 시간인 백수인지라 완전 대 염가 판매중이던 경유 티켓의 유효 기간인 한 달을 꼬박 채울 수 있는 스케쥴을 짜기 시작했지.

JAL이라서 나리타를 경유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스탑오버(경유 비행기의 경우, 돈을 추가로 조금 더 내거나 아니면 공짜로 경유지에 체류할 수 있는 옵션이야. 하지만 너무 싼 티켓은 안되는 경우도 있어.)로 도쿄에 있던 친구와 일주일. 파리의 지인을 만나러 파리에서도 4일, 마침 인터넷을 뒤지다가 프라하 행 티켓을 버스삯보다 싼 30유로에 팔길래 냉큼 주워서 난생 처음 프라하 여행도 일주일. 그렇게 유럽과 아시아를 대중없이 돌아다니기로 한 이번 여행이었지.

하지만 여행의 피크는 뭐니뭐니해도 스코틀랜드. 처음부터 지도에서 찍어놓았던 그곳은 날카로운 해안선과 호수들이 칼집처럼 나있는 스코틀랜드에서도 북쪽, 하이랜드 지방이야.

하이랜드 여행의 시작은 인버네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돼. 하이랜드의 거의 유일한 도시라고 할 수 있지. 런던에서 인버네스까지... 나는 버스를 타고 갔어. 메가버스라는 초저가 버스의 요금은 2파운드. 4천원이네? 인터넷에서 한 달 전에 예약해야 이 가격으로 살 수 있어. 하지만 추천은... 참고로 거리는 900km, 다음과 같아.



View Larger Map

길었어, 정말…
부산에서 백두산을 가는 거리. 무릎이 닿는 직각 의자에서 10시간의 야간 버스 여행이라니, 게다가 히터도 잘 틀어주시지 않아서 세 시간 전부턴 하체에 감각이 느껴지질 않아. 나도 드디어 인도 기차여행자들에게 자랑할만한 후일담이 하나 생겼구나~ 도가니가 나갈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점점 하이랜드의 괴상망측한 풍경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.






하지만 여기가 종착점이 아니야.
우리는 여기서 렌터카를 빌려서 스카이섬이라는 곳으로 들어가.
Isle of Skye, 스카이섬의 Skye는 하늘이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게일어로 날개라는 뜻이래. 섬 모양이 정말 펼친 날개같아.



View Larger Map


스카이섬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그 유명한 네스호가 자리잡고 있어.
괴물 같은 건 보이질 않지만 공룡이 나와도 충분히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야.





가는 길 내내 2차선도 아니고 1차선의 아스팔트길이 계속 이어져. 마주치는 차를 만나면 가끔씩 있는 포켓에서 서로 양보해주지. 30분 동안 달리면 한 두 대 만날까?











영국에서도 북방지역인 하이랜드는 여름에는 밤늦게까지 해가 떠 있는 곳이야. 그 대신 우리가 갔던 초봄엔 5시만 되어도 해가 졌지. 그러니까 하이랜드 여행을 할 거라면 지금 6월이 가장 좋아. 잘은 모르겠지만 거의 백야에 가까운 낮이 계속 될 거야.

해가 져서야 스카이섬에 도착했다. 여기는 섬에 있는 거의 유일한 큰 마을, 포트리.







자 일어나서 다시 차를 몰고 섬을 돌아봅시다. 호스텔 주인 아저씨한테 가 볼만한 곳들을 물어보고 출발했어.




자 그러면 다음 회에서 남아있는 스카이섬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도록 하지. 후훗.


 




 
  1. miss_neta  2009/06/15 10:40  주소  수정 및 삭제  답글
    스코틀랜드 저의 꿈의여행 종착지랍니다.
  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속편 스칼렛의 배경이 되기도 하구요. 아~~~
    저 고성들을 봐요... 멋져요. 멋져.

    노민님... 사진과 글로 대리만족해요.
    • 노민   2009/06/15 14:09  주소  수정 및 삭제
      에딘버러는 제가 본 도시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도시였어요. 꼭 한번 가보세요.
      글래스고에서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무엇보다 하이랜드의 자연은 정말이지...

      투어로 가도 좋지만 렌트를 해서 직접 자유롭게 찾아간다면 더욱 즐거우실 거예요.

      완전 추천합니다!